파산
저가 테이크아웃 커피 차렸다가 6개월 만에 파산
최지호, 30 · 6개월
“손님보다 재료가 먼저 상함”
부채 4,328만 원. 파산. 그래도 나는 아직 살아 있다.
법원의 결정문이 왔다. 개인회생 절차가 시작됐다. 현금 -71.4만 원, 부채 4,328만 원, 직원 1명, 고객 514명. 휴대폰은 채권자들의 번호로 가득했다. 당신은 아직 살아 있다. 이 시뮬레이션은 여기서 끝나지만, 당신의 삶은 아니다.
같은 조건으로 도전지나온 기록
- 2026년, 창업 준비최지호, 30세. 경기에서 회사를 만들어 보기로 했다. 아직 아이템도 제품도 없다. 저축 6,784만 원, 직장 다니는 중(월 373만 원).
- 2026년 2월, 무엇을 할까«저가 테이크아웃 커피» 창업을 시작한다 — «저가 테이크아웃 커피»로 가기로 했다. 이제 자리와 사람을 정해야 한다.
- 어디서, 무엇으로 시작할 것인가유동인구 많은 1층 — 좋은 자리다. 지나가는 사람이 간판을 본다. 대신 매달 나가는 돈이 무거워졌다.
- 누구와 문을 열 것인가바쁜 시간만 아르바이트 — 대학생 두 명이 번갈아 왔다. 둘 다 시험 기간을 미리 말해 줬다. 고마웠다.
- 2026년, 1년 차 시작조용한 한 해
- 2월 5일 · 유가가 원가로 들어왔다브렌트유가 배럴당 $126까지 올랐다. 포장재와 물류 견적이 지난달과 다르다. 원가표를 다시 계산했다.
- 2월 9일 · 몸살몸살이 났다. 약을 먹고 버텼지만, 집중이 잘 되지 않았다.
- 보험 설계사가 찾아왔다종합 보험에 든다 — 서명을 마쳤다. 쓸 일이 없기를 바라며.
- 자금 조달 거절소상공인 정책자금 심사가 거절됐다.
- 돈이 부족하다정책자금 신청 — 사업계획서를 고쳐 썼다. 소상공인시장진흥공단 담당자는 매출보다 현금흐름과 상환 계획을 더 오래 들여다봤다. 결과는 다음 우편으로 온다. 그러나 심사에서 거절됐다. 신용과 현금흐름을 다시 봐야 한다.
- 3월 18일 · 경쟁 가게가 움직였다바로 앞 가게가 15% 할인을 시작했다. 단골 몇 명이 그쪽으로 갔다.
- 3월 20일 · 상환일을 넘겼다대출 원리금이 빠져나가지 못했다. 은행 문자 한 통. 신용등급이 한 칸 내려갔다.
- 현금이 바닥났다신용대출을 받는다 — 14.0% 금리. 숨통은 트였지만, 이자는 매달 돌아온다. 은행 앱의 상환 일정이 달력처럼 보이기 시작했다.
- 4월 7일 · 공급가 인상거래처에서 다음 발주부터 가격을 9% 올리겠다고 했다. 대체 업체를 찾아야 한다.
- 4월 27일 · 장비가 멈췄다수리 기사가 "고치는 값이면 새로 사는 게 낫다"고 했다. 결국 새것을 들였다.
- "월 2,000만 원, 수익 없으면 환불" 강의광고를 차단한다 — 차단해도 다른 계정이 같은 광고를 올린다. 하지만 돈은 통장에 남아 있다.
- 5월 9일 · 대출 상환일대출 상환일. 이번 달 원리금 78.5만 원이 빠져나갔다. 남은 잔액 4,436만 원.
- 5월 15일 · 세무서 자료 요청세무서에서 카드 결제 매출과 현금 매출 자료를 요청했다. 장부를 다시 폈다.
- 자금 조달 거절은행 운전자금대출 심사가 거절됐다.
- 돈이 부족하다은행 신용대출 — 서류와 소득 증빙을 들고 은행에 갔다. 창업 초기라 매출 실적이 짧다는 말을 들었다. 심사 결과를 기다린다. 그러나 심사에서 거절됐다. 신용과 현금흐름을 다시 봐야 한다.
- 6월 13일 · 리뷰가 몰려왔다같은 문장의 1점 리뷰가 하루 만에 세 개 올라왔다. 손님인지 경쟁자인지 알 수 없다.
- 6월 17일 · 폭우폭우로 유동인구가 뚝 끊겼다. 예약 손님도 두 명 취소했다.
- 현금이 바닥났다건물주에게 월세를 미룬다 — 건물주는 "이번 한 번만"이라고 했다. 다음 달에도 같은 부탁을 하면, 다음 대답은 다를 것이다.
- 7월 22일 · 단골이 늘었다이번 주에 같은 손님이 세 번 왔다. "여기 아니면 안 와요"라고 말했다.
- 7월 27일 · 폭염폭염 특보. 에어컨을 하루 종일 켰다. 전기요금이 걱정된다.
- 7월 18일 · 상환일을 넘겼다대출 원리금이 빠져나가지 못했다. 은행 문자 한 통. 신용등급이 한 칸 내려갔다.
- 현금이 바닥났다문을 닫는다 — 마지막 날, 당신은 마지막 정산을 마쳤다. 고마웠던 단골 몇의 얼굴이 먼저 떠올랐다.