파산
스페셜티 로스터리 카페 차렸다가 6개월 만에 파산
안승우, 40 · 6개월
“해보기 전엔 몰랐고 해보니까 알았다..”
부채 8,747만 원. 파산. 그래도 나는 아직 살아 있다.
법원의 결정문이 왔다. 개인회생 절차가 시작됐다. 현금 -92.4만 원, 부채 8,747만 원, 직원 0명, 고객 934명. 휴대폰은 채권자들의 번호로 가득했다. 당신은 아직 살아 있다. 이 시뮬레이션은 여기서 끝나지만, 당신의 삶은 아니다.
같은 조건으로 도전지나온 기록
- 2026년, 창업 준비안승우, 40세. 서울에서 회사를 만들어 보기로 했다. 아직 아이템도 제품도 없다. 저축 5,625만 원, 직장 다니는 중(월 290만 원).
- 시작부터 있는 빚개인 빚 월 35만 원씩 94개월. 창업 자금과 별개로 나가는 돈이다.
- 2026년 4월, 무엇을 할까«스페셜티 로스터리 카페» 창업을 시작한다 — «스페셜티 로스터리 카페»로 가기로 했다. 이제 자리와 사람을 정해야 한다.
- 어디서, 무엇으로 시작할 것인가유동인구 많은 1층 — 좋은 자리다. 지나가는 사람이 간판을 본다. 대신 매달 나가는 돈이 무거워졌다.
- 누구와 문을 열 것인가경력자 한 명을 제대로 뽑는다 — 면접에서 지원자는 당신보다 이 일을 더 잘 알았다. 조금 불편했고, 많이 든든했다.
- 2026년, 1년 차 시작중국 수요가 식었다
- 4월 7일 · 유가가 원가로 들어왔다브렌트유가 배럴당 $125까지 올랐다. 포장재와 물류 견적이 지난달과 다르다. 원가표를 다시 계산했다.
- 4월 24일 · 대출 상환일대출 상환일. 이번 달 원리금 105만 원이 빠져나갔다. 남은 잔액 9,123만 원.
- 보험 설계사가 찾아왔다의무 보험만 든다 — 최소한만 들었다. 나머지는 운에 맡긴다.
- 5월 7일 · 리뷰가 몰려왔다같은 문장의 1점 리뷰가 하루 만에 세 개 올라왔다. 손님인지 경쟁자인지 알 수 없다.
- 돈이 부족하다버틴다 — 은행 대신 거래처에 전화해 결제일을 한 달 늦춰 달라고 했다. 두 곳은 들어줬고 한 곳은 거절했다.
- 6월 3일 · 공급가 인상거래처 단가표가 새로 왔다. 많이 쓰는 품목이 6% 올랐다. 판매가를 다시 계산했다.
- 6월 4일 · 세무서 자료 요청세무서에서 카드 결제 매출과 현금 매출 자료를 요청했다. 장부를 다시 폈다.
- 현금이 바닥났다직원을 내보낸다 — 마지막 월급과 위로금을 챙겨 줬다. 다음 날, 가게는 한 사람만큼 조용해졌다. 당신은 그 침묵이 싫었다.
- 7월 10일 · 최저임금 발표최저임금 인상이 발표됐다. 인건비와 가격을 다시 계산해야 한다.
- 7월 14일 · 경쟁 가게가 움직였다길 건너에 같은 업종 가게가 새로 열었다. 오픈 기념 할인 현수막이 크게 걸렸다.
- 7월 22일 · 배우자의 실직민서가 회사에서 정리 대상이 됐다. 실업급여는 몇 달 나오지만, 집에 들어오던 돈이 줄었다.
- 현금이 바닥났다건물주에게 월세를 미룬다 — 건물주는 "이번 한 번만"이라고 했다. 다음 달에도 같은 부탁을 하면, 다음 대답은 다를 것이다.
- 8월 6일 · 위생 점검 예고같은 골목 가게가 위생 점검에서 과태료를 받았다는 소문이 돌았다. 주방 청소 일정을 다시 짰다.
- 돈이 부족하다버틴다 — 대출 서류를 덮었다. 대신 구독을 해지하고, 없어도 되는 지출을 끊고, 다음 결제일을 미뤘다. 버티는 것도 결정이다.
- 9월 23일 · 가족에게 일이 생겼다가족에게 갑작스러운 일이 생겼다. 하던 일을 잠시 놓고 다녀왔다.
- 9월 11일 · 상환일을 넘겼다대출 원리금이 빠져나가지 못했다. 은행 문자 한 통. 신용등급이 한 칸 내려갔다.
- 현금이 바닥났다문을 닫는다 — 마지막 날, 당신은 마지막 정산을 마쳤다. 고마웠던 단골 몇의 얼굴이 먼저 떠올랐다.