파산
돈가스·카레 전문점 차렸다가 8개월 만에 파산
신예준, 45 · 8개월
“돈가스·카레 전문점 차렸다가 인생 공부 제대로 함🥲”
부채 1억 2,511만 원. 파산. 그래도 나는 아직 살아 있다.
법원의 결정문이 왔다. 개인회생 절차가 시작됐다. 현금 -93.4만 원, 부채 1억 2,511만 원, 직원 0명, 고객 314명. 휴대폰은 채권자들의 번호로 가득했다. 당신은 아직 살아 있다. 이 시뮬레이션은 여기서 끝나지만, 당신의 삶은 아니다.
같은 조건으로 도전지나온 기록
- 2026년, 창업 준비신예준, 45세. 경기에서 회사를 만들어 보기로 했다. 아직 아이템도 제품도 없다. 저축 3,640만 원, 직장 다니는 중(월 431만 원).
- 2026년 1월, 무엇을 할까«돈가스·카레 전문점» 창업을 시작한다 — «돈가스·카레 전문점»으로 가기로 했다. 이제 자리와 사람을 정해야 한다.
- 어디서, 무엇으로 시작할 것인가유동인구 많은 1층 — 좋은 자리다. 지나가는 사람이 간판을 본다. 대신 매달 나가는 돈이 무거워졌다.
- 누구와 문을 열 것인가경력자 한 명을 제대로 뽑는다 — 면접에서 지원자는 당신보다 이 일을 더 잘 알았다. 조금 불편했고, 많이 든든했다.
- 2026년, 1년 차 시작조용한 한 해
- 1월 13일 · 리뷰가 몰려왔다같은 문장의 1점 리뷰가 하루 만에 세 개 올라왔다. 손님인지 경쟁자인지 알 수 없다.
- 보험 설계사가 찾아왔다의무 보험만 든다 — 최소한만 들었다. 나머지는 운에 맡긴다.
- 2월 6일 · 거리 축제근처에서 축제가 열렸다. 유동인구가 평소보다 두 배로 늘었다.
- 2월 21일 · 부모님이 쓰러지셨다어머니가 쓰러지셨다는 전화를 받았다. 병원 복도에서 일정표를 다시 짰다.
- 어머니를 누가 돌볼까요양 시설에 모신다 — 면회 시간을 달력에 적었다.
- 돈이 부족하다버틴다 — 대출 대신 가계부를 펼쳤다. 외식을 끊고, 미뤄도 되는 수리는 미뤘다. 버티는 데도 계획이 필요했다.
- 3월 25일 · 조달 비용이 다시 올랐다미국 10년물이 5.35%로 올랐다. 은행이 기존 대출 조건을 다시 들여다본다.
- 3월 27일 · 건물 수리위층에서 물이 샜다. 천장 얼룩을 두고 건물주와 수리비를 누가 낼지 실랑이했다.
- 현금이 바닥났다건물주에게 월세를 미룬다 — 건물주는 "이번 한 번만"이라고 했다. 다음 달에도 같은 부탁을 하면, 다음 대답은 다를 것이다.
- 4월 6일 · 가족저녁 식탁에서 아무도 일 얘기를 꺼내지 않았다. 그게 배려라는 걸 알았다.
- 4월 29일 · 상환일을 넘겼다대출 원리금이 빠져나가지 못했다. 은행 문자 한 통. 신용등급이 한 칸 내려갔다.
- 현금이 바닥났다신용대출을 받는다 — 14.0% 금리. 숨통은 트였지만, 이자는 매달 돌아온다. 은행 앱의 상환 일정이 달력처럼 보이기 시작했다.
- 5월 5일 · 멘토오래된 멘토가 전화를 했다. "지금 가장 두려운 게 뭐야?"라고 물었다.
- 5월 28일 · 세무서 자료 요청세무서에서 카드 결제 매출과 현금 매출 자료를 요청했다. 장부를 다시 폈다.
- 6월 10일 · 위생 점검 예고구청 위생과에서 위생 점검 예고 문자가 왔다. 냉장고 온도 기록부터 확인했다.
- 돈이 부족하다버틴다 — 은행 대신 거래처에 전화해 결제일을 한 달 늦춰 달라고 했다. 두 곳은 들어줬고 한 곳은 거절했다.
- 7월 4일 · 장비가 멈췄다장비 하나가 고장 났다. 부품이 오기까지 사흘, 그동안 손으로 버텼다.
- 현금이 바닥났다직원을 내보낸다 — 마지막 월급과 위로금을 챙겨 줬다. 다음 날, 가게는 한 사람만큼 조용해졌다. 당신은 그 침묵이 싫었다.
- 8월 16일 · 거리 축제근처에서 축제가 열렸다. 유동인구가 평소보다 두 배로 늘었다.
- 8월 30일 · 단골이 늘었다이번 주에 같은 손님이 세 번 왔다. "여기 아니면 안 와요"라고 말했다.
- 8월 6일 · 상환일을 넘겼다대출 원리금이 빠져나가지 못했다. 은행 문자 한 통. 신용등급이 한 칸 내려갔다.
- 현금이 바닥났다문을 닫는다 — 마지막 날, 당신은 마지막 정산을 마쳤다. 고마웠던 단골 몇의 얼굴이 먼저 떠올랐다.